[뉴스핌=송의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공석 상태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박성진 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포스텍> |
박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학자이자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경험을 쌓아온 학자”라며 “2012년부터 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된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를 맡아 기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새정부의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또 “신설된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서 중소 벤처기업 중심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진 중기부 장관 내정자는 68년 부산 출신으로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같은 대학 산학처장,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중기부는 기존 중소기업청에서 지난달 25일 1차관 4실 13국(관)으로 신설·격상됐지만 한 달 가까이 수장을 찾지 못했었다.
애초 정치인 출신이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부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벤처기업인을 적임자로 보고 마땅한 인물을 물색해왔다. 하지만 벤처기업 출신의 경우 회사 운영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다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도’로 인물난을 겪어왔다.
이는 공직자가 일정 금액 이상의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하도록 하는 제도인데,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주가에 영향을 미쳐 재산을 늘리는 행위를 방지하는 차원이다.
이 때문에 결국 많은 후보자들이 중기부 장관직을 거절했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정부는 결국 벤처기업 출신 대신 학계 출신을 선택했다.
박 대변인도 이날 발표에서 중기부 장관 인선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현장 중심의 경험이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며 “그래서 많은 분들을 봤는데, 다들 짐작하는 그런 이유(백지신탁제도)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자는 현재 대학에 있는 학자이기도 하지만 10년간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근무한 현장경험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현장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특히,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 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 초 인터뷰를 보면 벤처생태계를 조성해 우수 인재가 벤처 창업에 뛰어드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정도로 새로운 기업의 창업과 투자, 사업화에 관심이 많은 현장 전문가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이 마침표를 찍는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