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의 신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세계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4일 중국 정부가 유라시아 60개국을 연결하겠다고 나선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중국 국영은행의 자금이 과도하게 투입되고 있다면서 세계 금융시스템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중국 국영은행들은 해외 투자·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2대 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은 최소 1000억위안(16조94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로드쇼를 벌이고 있다.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농업은행도 수백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중국 정부가 다시 수조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부실채권에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베이징 장강 경영대학원의 쉬 청강 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중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금융 시스템에 충격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대일로 자금은 불안정성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위험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대출되는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민간 기업이 담당한다면 걱정이 안 되지만 정부 대 정부 대출이며 이는 결국 국가간 관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이 발생해 부도가 난다면 중국 정부가 국영은행의 파산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점도 문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이미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6월 기준 300%를 넘어섰다.

쉬 청강 교수는 "중국 정부의 예산제약이 이처럼 규모가 크고 전례 없는 속도로 확대된다면 사상 초유의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