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대기업 경기신뢰가 사상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경제 성장률이 2011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지만 기업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각) 독일 이포(Ifo) 연구소가 발표한 8월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115.9를 기록했다. 앞서 민간 연구소 ZEW가 집계한 경기신뢰지수 역시 10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표가 연이어 둔화된 셈이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6%로 6년래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기업과 투자자 신뢰가 꺾인 것은 유로화 강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04달러에서 최근 1.18달러 선으로 뛰었다. 유로존의 실물경기 개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이 유로화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포 연구소의 클레멘스 퍼스트 대표는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환율 변화를 즉시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변경하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이익률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 선까지 오를 경우 수익성 악화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에 온통 집중됐다. 여기서 소위 ‘출구전략’에 대한 힌트가 나오면 유로화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독일 경제는 19개국 공동통화권에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