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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중견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A씨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를 조회하고 깜짝 놀랐다. 주거래은행을 통해 알아봤던 대출금리보다 카카오뱅크의 예상 대출금리가 0.6%p 가량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출 절차를 계속 진행해봤지만 최종 금리는 예상금리보다 더 높았다. 주말 오전 휴대폰에 매달린 것이 허무해지는 순간이었다.
<자료=카카오뱅크> |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높은 대출금리에 고객들의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 2.8%대 저금리 대출'이란 얘기에 이끌려 수십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조회했지만, 높은 금리가 나와 당황하는 것.
고신용자를 제외하면 카뱅의 대출금리는 시중은행보다 0.5%p에서 1%p까지 높게 나오고 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금리가 낮을 것이란 통념을 뒤집은 결과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측은 “은행마다 신용평가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한도와 금리가 다를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만의 머신러닝 기법을 결합한 신용모델을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내부적으로 대출 심사 평가를 통해 대출을 진행한다. 나이스신용정보 등 신용정보회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을 뿐 아니라 여러 데이터를 검토해 은행 자체적인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것. 이때 은행의 신용평가 방법에 따라 같은 차주일지라도 대출금리에 차이가 발생한다.
다만 은행 별로 평가 방법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금리 차이는 크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마다 각자 크레딧스코어시스템(CSS)이 있긴 하지만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신용정보회사로부터 받아오는 항목이 거의 비슷하고 항목 간 비중을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등급 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소는 리스크관리 방향, 특정한 요소 등이다. 이런 요인에 따라 카뱅의 대출금리가 높아졌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리스크관리 방향에 따라 내부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기준, 가중치 등이 다르다"며 "예를 들어 연체율이나 카드소진율과 같은 특정 요인이 아주 극단적일 경우 대출금리가 크게 차이 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현재는 기존의 CB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빅데이터 활용 방안은 아직 추진 중에 있다”고 답했다.
신용등급 외에 주거래은행의 우대금리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은 급여 이체, 모바일 신청, 카드 한도, 관리비 이체 등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일반 고객에 비해 최대 1%p 낮은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