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영국 유권자의 70% 이상은 유럽연합(EU) 탈퇴 비용인 300억파운드(약44조원)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그 1/3수준인 100억파운드에 대해서도 상당한 반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미국 현지시간) 자 더선(The Sun)과 비지니스인사이드(Business Insider)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합의금으로 300억파운드가 적절한지 견해를 묻는 말에 응답자 72%가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 '수용할 만하다'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사업체 ICM과 가디언이 공동으로 지난 25~28일 투표권을 가진 18세 이상 1천97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럽연합기와 영국 국기 <출처: 블룸버그> |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억파운드까지도 수용불가 답변이 65%로 압도적이었고, 100억파운드(약15조원)으로 낮아져서야 비로소 수용 의견이 41%로 불가 40%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400억파운드의 경우 불가하다는 의견이 75%, 수용 의견이 9%로 나타나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상관없다는 의견은 10%가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장관 데이빗 데이비스는 "영국이 어떤 국제적인 의무라도 이행할 것이지만 10월이나 11월까지는 구체적인 이혼합의금 규모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유럽위원회의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합의를 봐야할 이혼합의금은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데이비스는 "양측이 유연하면서도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브렉시트 협상이 재개됐지만, 이혼합의금이 정해지지 않은 이상 EU는 향후 영국과 EU간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가 진행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