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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박미리 기자] 일동제약이 지난 5월 유통사업을 접은 유기농 생리대 '나트라케어'가 최근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후 수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트라케어'는 현재 수입사가 별도 회사를 설립해 수입과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31일 유통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나트라케어 국내 독점 총판계약이 사업 10년만인 지난 5월 만료됐다. 이에 따라 나트라케어는 일동제약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일동몰'에서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일동제약의 나트라케어 국내 유통계약이 지난 5월 만료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나트라케어 홈페이지> |
일동제약은 지난 2006년 초 나트라케어 제조업체인 영국 바디와이즈와 계약을 맺고 국내 생리대 시장에 뛰어들었다.
바디와이즈 자회사인 바디와이즈아시아가 나트라케어를 수입해 들여오면, 일동제약이 이를 국내 유통채널에 판매하는 구조였다.
이제 나트라케어는 바디와이즈아시아가 설립한 주식회사 나트라케어가 수입과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나트라케어 관계자는 "일동제약과 계약이 종료된 뒤 바디와이즈아시아에서 판매법인 나트라케어를 설립해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도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생리대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주업이 제약이다보니 큰 비중을 할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8월 지주사 일동홀딩스와 사업회사 일동제약으로 인적분할, 지주사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은 다시 물적분할을 했고 제약사업은 일동제약, 바이오사업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필러사업은 일동히알테크로 각각 나뉘었다.
공교롭게 나트라케어는 일동제약이 손을 뗀 후 대박이 났다.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급기야 품질사태까지 빚어지며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트라케어는 홈페이지에 "주문 폭주로 출고가 지연됐다"며 "10월 중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나트라케어는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수지휴슨이 개발한 생리대다. 고분자흡수체, 염소계표백처리, 인공향 등 화학적인 성분을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방수층이 자연소재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져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용 생리대 유해성 논란은 이달 초 온라인에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 부작용 제보가 잇달아 게재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식약처가 조사에 착수하고 피해자들이 집단소송 준비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나트라케어 홈페이지에 올라온 출고지연에 대한 사과문<자료=나트라케어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