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삼성SDS(대표 정유성)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분석 및 시각 AI 플랫폼에 이어 대화형 AI를 추가 공개하며 분석·시각·대화 등 3대 AI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 제조, 서비스 등 모든 B2B AI 시장을 공략,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규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5일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미디어설명회를 열고 대화형 AI ‘브리티’를 공개했다.
브리티는 고객과 자연어로 대화하며 요청 업무를 수행하고 지원하는 지능형 비서다. 추론 및 학습이 가능한 엔진을 사용해 복잡한 문장의 질문도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 답변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택배 언제 오지?”라는 단문이 아닌 “어제 주문한 택배가 언제 도착하지?”라는 중문 질문을 던지면 ‘어제 주문한’이라는 부가정보와 ‘언제 도착’이라는 의도를 분리 후 두 가지를 조합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브리티는 급작스러운 화제 전환도 대응이 가능하다. 음식점 추천을 요청하다가 갑자기 인터넷이 느려질 때 대응방법을 물어봐도 최초 요청 질문을 우선 처리한 후 순차 대응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 2014년 국내와 미국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SDS 연구소에서 공동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과 학습 모델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 <사진=정광연 기자> |
이같은 뛰어난 언어이해기술과 다중 의도 인식 및 문장별 감성 분석, 지능형 대화 맥락 관리 기능 등이 적용되면서 일상에서 동료 직원과 대화하듯이 브리티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브리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카카오,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브리티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SDS는 지난 5월부터 자사 및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전화번호, 출장, 근태 및 식단 메뉴 등의 정보 서비스를 브리티로 처리하며 성능 검증을 마친 상태다.
앞선 6월 분석 AI와 시각 AI를 결합한 ‘브라이틱스’를 공개한바 있는 삼성SDS는 이번 브리티 출시를 통해 분석, 시각, 대화 등 AI 3대 플랫폼을 완성시켰다. 이는 제조, 금융, 서비스 등 기업용 AI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조직 확대 및 전문인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리티의 지속적인 성능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SDS는 최근 AI 기술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AI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치훈 상무를 지난 6월 영입하며 브리티의 완성도를 높였다.
AI연구팀장을 맡고 있는 이 상무는 “AI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데이터”라며 “앞으로 기업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클라우드기반 서비스형 AI 사업자로 삼성SDS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은 "지금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관련 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SDS가 AI를 통해 파트너사들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