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가 진정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7달러(2.90%) 오른 48.6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04달러(1.99%) 상승한 53.3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하비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미국의 정유 시설이 재가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와 레이크 찰스의 정유 시설은 하비의 여파에서 회복해 가동 중이다. 하비는 미국 정유 시설의 20~25%에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주유소<사진=블룸버그> |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주 하비의 영향으로 송유관과 정유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야기된 유가 급락이 반전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리포에 따르면 여전히 전날 오후까지 미국 정유 시설의 약 16%는 가동을 멈춘 상태다.
투자자들은 허리케인 어마(Irma)가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시장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어마는 현재 5등급으로 강도를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어마가 예정대로 오는 9일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 휘발유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관측대로라면 어마는 하비처럼 걸프만을 지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연료업체들이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이것은 휘발유 가격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동시에 원유 수요는 반등하고 있고 이에 따라 원유 가격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꽤 빠르게 우리의 방향에 끼어드는 와일드카드가 있는데 그것은 좋지 않은 것이고 '어마'"라면서 "이것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걸프 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