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을 노리고 있는 SK㈜C&C(사업대표 안정옥)와 삼성SDS(대표 정유성)의 행보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삼성SDS의 ‘브리티’가 기업용(B2B) 시장을 타깃으로 맞춤형 전문성에 초점을 뒀다면 SK㈜ C&C의 ‘에이브릴’은 기업 및 개발자에 중점을 둔 범용성을 강조했다. AI 대중화를 통해 시장 확장에 우선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 C&C는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IBM 왓슨 한국어 API 기반 에이브릴(Aibril) 서비스 공식 론칭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어 API 8종을 공개했다. API는 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패키지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개한 8종의 API는 ▲대화 ▲자연어 이해 ▲자연어 분류 ▲검색 및 평가 ▲문서변환 ▲언어번역 ▲이미지 인식 ▲성향분석 등이다.
에이브릴은 ‘누구나’, ‘쉽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성이나 완성도 못지 않고 범용성을 강조한 이유다.
SK㈜ C&C는 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IBM '왓슨' 기반 한국어 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을 공식 론칭했다. 사진은 질의응답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종민 에이브릴 에코사업팀장, 이문진 에이브릴 사업본부장, 정철우 에이브릴 플랫폼팀 수석. <사진=정광연 기자> |
에이브릴 플랫폼팀의 정철우 수석은 “에이브릴은 방대한 지적 데이터를 가지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재료(데이터)만 가지고 오면 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공간과 기구, 레시피 등을 제공한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업 및 개인 사용자는 에이브릴 포털에 접속해 8종의 API 중 필요한 것들을 선택, 조합해 사용만 하면 된다. 세부적인 사용방법은 SK㈜ C&C가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알려주고 각종 컨설팅도 제공한다. 말 그대로 데이터와 니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다.
이문진 에이브릴 사업본부장은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삶은 좀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에이브릴을 통한 AI ‘대중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앞선 5일 삼성SDS가 공개한 기업용 대화형 AI인 ‘브리티’의 지향점과 미묘한 차이가 보이는 전략이다.
B2B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해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SDS와 달리 SK㈜ C&C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 개발자, 나아가 일반인도 쉽게 접하고 사용 가능한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파이(시장) 자체를 키워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동시에 수익성도 함께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사업본부장은 “경쟁사 서비스와 직접 비교는 각자의 목표와 추구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렵다”며 “4차 산업혁명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I에 있어 더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