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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 중국 공장 매각 등으로 정상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같은 회생방안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6월경 채권단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 절차 진행 등의 이유로 이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이 방안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전에 (박 회장이) 채권단에 공식적으로 제출한 건 아니지만 중국법인 정리안과 출자전환 계획을 알려온 바 있다"면서 "채권단에선 더블스타와의 매각 진행 과정이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중국법인 매각은 판매법인과 제조법인 모두 팔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금호타이어 베트남 법인은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무산된 후 채권단은 박 회장측에 금호타이어의 경영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 제출을 오는 12일까지 요구했다. 박 회장은 앞서 했던 이 제안을 기초로 자구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지난 6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중국 사업 매각까지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난징(南京) 등 3곳의 타이어 공장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증자 방식의 출자전환도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복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안에는 증자 방식의 출자전환 얘기도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자구계획은 ▲유동성 문제 해결 ▲ 중국사업 정상화 ▲ 국내 신규투자 및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핵심이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이 부결될 경우 박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자구계획안을 제시할 경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도 자구계획을 살펴보고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채권단 내에선 금호타이어 재입찰,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통한 구조조정 등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입찰이나 워크아웃 등을 배제할 경우 자구계획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재매각은 고려하기 어려운 카드가 됐다"면서 "여러가지를 감안해 2000억대까지 떨어진 가격을 올려서 살 매수자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호타이어 사정이 안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은행들 손실이 너무 크다"면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는) 전혀 생각을 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된 이동걸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박 회장 측의 매각 방해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