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서양 지역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되는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에 캐리비언이 초토화됐다.
1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주택부터 공항까지 최대 185mph의 강풍이 쓸고 간 곳마다 처참한 피해를 남겼다.
허리케인 어마(Irma)<사진=AP/뉴시스> |
7일(현지시각) CNN과 파이낸셜타임즈(FT)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1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대서양 지역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 어마가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바브도와 세인트 마틴,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의 피해가 컸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구 1600명의 작은 섬 바브도의 주택 95%가 붕괴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공항이 마비되면서 항공사들의 운행 취소가 꼬리를 물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총 2185편의 항공기 운행을 취소했고, 8일 오후 마이애미와 플로리다 지역의 항공편을 전면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약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정전 사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푸에르토 리코의 경우 주민 17%가 상수도 공급이 단절된 상태다.
이미 상당수의 지역에 통신과 전력 공급이 끊어졌고, 도로와 철도가 침수되는 등 인프라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바클레이즈가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피해액이 1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정책자들의 의견이다.
세인트 토마스의 주민 케슬리 노와코스키는 NYT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수 차례에 걸쳐 허리케인을 경험했지만 이번과 같은 상황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말 그대로 재앙”이라고 전했다.
버진 아일랜드 데일리 뉴스의 게리 얀델 편집자는 “온갖 물체들이 공중에 날리고 있고, 시야는 20~30피트로 제한됐다”고 전했다. 불과 2시간 뒤 통신 두절로 편집자와 전화 연결이 불가능했다.
플로리다 역시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번 주말 어마가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신들은 오렌지부터 토마토, 오이 등 12억달러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 웨더 컴퍼니의 토드 크로포드 기상 예보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마이애미를 중심으로 플로리다 남동부 해안 지역이 커다란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9일 밤과 10일 새벽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