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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없이 톡 보내고 택시 부르는 AI '카카오미니'

기사등록 : 2017-09-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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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초도물량 예약 판매 시작...10월 중 정식 출시

[ 뉴스핌=성상우 기자 ] #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습니다" 외출 준비에 한창인 이창훈씨에게 카카오미니가 말했다. 이씨가 "헤이카카오, 읽어줘"라고 말하자 "저녁 7시에 광화문에서 보자"라고 읽어줬다. 이씨가 다시 "헤이카카오, '알았어'라고 보내줘"라고 하자 '알았어'라는 메세지가 카카오톡으로 전송됐다. 시간이 촉박한 이씨는 "헤이카카오, 6시까지 집 앞으로 광화문 가는 택시 불러줘"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 카카오미니가 카카오택시로 호출한 택시가 집 앞에 도착했다.

오는 18일부터 예약 판매하고 10월 정식 출시하는 카카오(대표 임지훈)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구매 소비자들이 앞으로 누리게 될 모습이다.

12일 포털업계와 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카오미니는 정식출시와 함께 카카오톡, 멜론, 다음 포털과 연동한다. 여기에 카카오택시,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플랫폼 내 다른 부가 서비스들도 차례로 접목한다. 

카카오가 18일 예약판매하는 '카카오미니' <사진=카카오>

회사측에 따르면 카카오미니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새로운 메세지가 오면 카카오미니가 누구에게 온 것인지 알려준다. 사용자가 말로 응답하면 카카오미니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카카오톡 메세지로 전송한다.

출시 초기엔 카카오톡 '발신자 알려주기'와 '음성으로 메세지 보내기' 기능을 지원하고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수신 메세지 읽어주기'와 각 대화방 별로 메세지 수신 알림을 따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미니로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도 이용할 수 있다. "헤이카카오 음악 틀어봐"라고 말하면 카카오미니가 스스로 이용자가 선호할 만한 음악을 재생한다.

다른 AI 스피커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틀어줘" 내지는 "발라드 순위 10위까지 틀어줘"라고 설명을 덧붙여야 하지만 카카오미니는 그렇지 않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멜론의 유료가입자수는 지난해 기준 400만명 규모로 전체 음원 플랫폼 유료 가입자 670만명의 약 60%를 차지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통해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길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신규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택시·카카오장보기·카카오뱅크 등 현재 운영 중인 O2O 서비스들도 추가적으로 카카오미니와 연동한다.

카카오택시 음성 호출 기능은 이용자가 "강남역으로 가는 택시를 오후 6시까지 집 앞으로 불러줘"라고 말하면 카카오미니가 이 명령어를 인식하고 택시를 호출하는 식이다. 

회사측은 카카오텍시가 상반기 기준 일 평균 150만건의 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가정과 사무실을 중심으로 이 기능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연동 과정에서 기술적 장벽도 없어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미니에 커머스 기능이 적용되면 쇼핑 추천부터 간편 결제까지 AI 스피커를 통해 한번에 이뤄질 수 있어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음성 인식을 금융거래 시 개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화자 인식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이다. 그에 앞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문인식 등 기존 인증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AI 스피커에 결제 및 금융 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AI 스피커 시장은 이통3사가 이미 지난해부터 '누구(SKT)', '기가지니(KT)' 등을 출시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는게 카카오의 판단이다.

월 평균 415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이용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커뮤니케이션형 AI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 플랫폼 내 서비스들은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들"이라며 "카카오미니를 통해 이 서비스들을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향후 O2O 서비스들이 추가되면 이용자의 일상 전체를 카카오미니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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