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자구안이 미흡할 경우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 전원 해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 |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이날 오후 5시경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구안 내용에 대해서는 금호아시아나와 채권단 모두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자구안을 전달받은 채권단은 심사기간을 거쳐 다음주초 주주협의회를 통해 승인여부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자구안이 주주협의회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해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인다면 현 경영진을 유지한 상황에서 다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업계는 박 회장측이 제출한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2000억원 유상증자, 300억원 규모 대우건설 지분(4.4%) 매각과 장기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공장 세곳(남경·천진·장춘공장)의 매각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무산된 다음 날인 6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중국 사업 매각까지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해외 공장 건립을 추진하다가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절차)에 들어갔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이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 등으로 지난 5일 최종 매각이 결렬됐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총 차입금이 3조5000억원, 이달말 만기 도래 여신만 1조3000억원에 달해 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