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금융감독원 및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수장이 교체됐다. 다른 금융 공기업 수장이 물갈이될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기가 올해 또는 내년 상반기에 만료되는 공기업 사장은 교체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 공기업은 정부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어느 공기업 사장이 살아남을지, 어느 곳에서 인사가 나올지 불분명한 탓이다.
현재 교체된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특징은 이른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친박’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를 졸업하고 교수를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박인사였다.
지난달 사임한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고,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도 박 전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이자 친박인사로 분류된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 교체가 단행됐지만 이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임기 만료가 가장 가까운 금융공기업 CEO는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다. 한국은행 출신인 김 사장은 내달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사장 선임이 이뤄지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의 사장이 취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외에 SGI서울보증과 수협은행 등은 현재 수장이 공석 중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4월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인 SGI서울보증는 지난 3월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선임된 이후 반년이 넘게 비어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중이다.
반면 임기가 내년 이후로 길게 남아 있는 금융 공기업 CEO 인사는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적폐청산’을 내걸었던 만큼 낙하산 논란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문창용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은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고위직 후속 인사가 마무리된 후 금융 공기업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