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동방경제포럼에서)러시아 메이저기업 중 한 곳과 (국내 조선업체가) 주식 맞교환을 검토해 보자고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이형석 기자> |
김현종 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FTA 체결을 요구하면서 관세철폐도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주식 맞교환이 되면)조선업 일자리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종 본부장은 또 "유라시아 대륙은 물류차원에 매우 중요하다"며 "북극의 해빙이 녹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부산-러시아 항로 물류비가 25% 정도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진-선봉 가스 파이프라인 사업도 검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해주 농업단지 투자 등 상호협력 방안을 설명했더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방러 성과 중의 하나로 '조선산업 협업 추진'과 '한-EAEU FTA 공감대 형성'을 꼽은 바 있다.
따라서 정부가 한-EAEU FTA를 추진하면서 '조선업체 지분 매각'을 하나의 협상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또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에 대해 WTO 제소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협상에서 카드는 일단 쓰면 카드가 아니고 옵션은 항상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WTO에 제소하고 승소하더라도 어떤 게 더 효과적인지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 FTA 체결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FTA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우리가 겪어야할 과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이런 위기(사드보복)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힘도 키워야 한다"며 "중-일간 센카쿠 열도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일본기업은 중국법을 철저하게 지켜서 그만큼 강해졌다"면서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한미FTA 개정협상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공동위에서)우리측은 공동연구를 제안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국측의)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GCC(걸프협력회의) 등 FTA 미체결 지역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든 양자 FTA는 다 중요하다"면서 "다 접촉하고 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