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성현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하고 15일 삼성이 갤럭시 노트8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브랜드 화웨이는 오는 10월 메이트10(Mate10) 시리즈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 가을 글로벌 강자 애플, 삼성과 신흥 강자로 부상한 중국 로컬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2017년 하반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대전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중국 유명 콘텐츠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와 온라인 최대 스마트폰 판매상 징둥(JD닷컴)이 공동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휴대폰 단말기 교체 현황 빅데이터 보고서’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후반전을 미리 가늠해본다.
충성도(유지율): 기기 교체시 동일 브랜드 선택 비율 |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 삼대장이라 불리는 비보(vivo), 오포(OPPO), 화웨이(華為)의 브랜드 충성도 상승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브랜드 충성도 1위는 역시 마니아층이 두터운 애플이 차지했지만, 지난 1년 사이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는 60%대에서 43.8%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비보, 오포, 화웨이의 브랜드 충성도는 일제히 상승했다. 화웨이 산하 온라인전용 브랜드 아너(荣耀 honor) 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삼성은 11.7%로 2017년 상반기 브랜드 충성도 9위에 그쳤다.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진 것은 아이폰에서 샤오미(小米), 화웨이, 오포, 삼성 등 4대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탄 중국 소비자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iOS 기기 유지율(충성도)은 줄어든 반면, 안드로이드 기기 유지율은 소폭 상승해 중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아이폰 브랜드에 예전만큼 연연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징둥(JD닷컴)의 스마트폰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상반기 중저가 브랜드가 판매량 측면에서 강세를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판매량 상위권 10개 브랜드 중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제외하면 중저가 브랜드 샤오미와 아너의 제품이 순위를 휩쓸었다. 특히 샤오미 홍미(紅米)노트4X와 아너 창완(暢玩)6X는 애플 아이폰7플러스를 제치고 단일기종 판매량 1~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1~3위를 모두 차지했지만, 나머지 순위는 화웨이 산하 브랜드 아너 시리즈가 이름을 가장 많이 올렸다.
중국 토종 브랜드 가운데 화웨이 메이트와 P시리즈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은 기기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중국 소비 업그레이드에 따라 중국인들이 제품의 품질과 사용자 체험을 더욱 중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르터우탸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상황 속 향후 경쟁의 향방 역시 품질과 사용자 체험이 좌우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2017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토종 브랜드가 나란히 점유율 1~4위를 차지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화웨이, 비보, 오포는 지난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22.1%, 17.4%, 16.6%로 1~3위에 올랐고, 이어 샤오미(8.2%)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애플(7.2%)과 삼성(6.2%)은 5위와 6위에 머물렀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