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홍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들어 액티브형 펀드의 수익률이 패시브형을 제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 년만에 반전이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액티브 펀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패시브 펀드를 누를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사진=AP/뉴시스> |
18일(현지시각)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연초 이후 54%의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벤치마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기준으로 수치는 60%에 달했다.
가뭄을 연출했던 액티브 펀드의 자금 동향에도 반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중 기록한 주간 최대 자금 유입이 35억달러로 30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ETF를 포함한 패시브 펀드의 ‘사자’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다. 다만,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수익률이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는 2008년 이후 약 9년엑 걸친 장기 불마켓을 연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 상승 기록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기류를 탈 때 패시브 펀드가 액티브형 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창출한다. 반면 하락장이 펼쳐지거나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액티브 펀드매니저들이 선전한다.
연초 이후 지수가 연이어 고점을 높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지만 액티브 펀드가 패시브 펀드를 앞지른 것은 시장 내부 기류가 무너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올들어 4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존슨 앤 존슨 등 6개 종목이 파죽지세로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그 밖에 종목은 부진했다.
특히 트럼프 랠리가 한풀 꺾이면서 중소형 종목들이 하락 압박에 시달렸고, 금융섹터 역시 시장 금리 하락에 후퇴했다.
이들 주도주의 상승 추세가 꺾일 경우 전반적인 지수 역시 밀릴 여지가 높지만 액티브 펀드에 더욱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