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1회용 생리대나 탐폰 등 여성 위생용품에서 다이옥신류의 오염물질이 검출된 해외 연구조사도 있다. 향 성분이 들어간 여성 청결제품의 경우 성분을 알수 없지만 독성 호르몬이나 발암물질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는 20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1회용 생리대에는 휘발성유기화말물(VOCs) 외에도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해외 연구 결과가 있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VOCs 외에도 더 많은 유해물질이 생리대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정의당 여성위원회 주관 긴급토론회 현장 <사진=이에라 기자> |
이날 토론회는 여성환경연대와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주관,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에 대한 주제로 박인숙 정의당 전국여성위원장이 진행했다.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조현희 교수,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 환경호르몬의 습격이나 바디버든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한 고혜미 방송작가, 건강과 대안 젠더건강팀 이유림 연구자, 정의당 박지아 여성위원장이 참석했다.
최 교수는 논란이 된 생리대 유해물질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외에도 다양한 화학물질이 여성위생용품에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여성환경연대의 의뢰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했고, 깨끗한나라 유한킴벌리를 포함한 1회용 생리대 10종에서 TVOC가 검출된 것을 확인햇다.
최 교수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 7종에서 미량의 다이옥신(TeVCDDs,OCOD, TeCF, PeCFs)과 다이옥신유사 PCBs가 검출됐다"며 "프랑스 매체인 '6000만 소비자들(60 Million)'에서도 생리대와 탐폰, 팬티라이너에서 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보고한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옥신 외에도 유기인계농약 및 피레스로이드계 물질이 생리대 등에서 검출됐다. 프랑스 생리대 제조사에서 자체조사를 한 결과 팬티라이너에 사용된 유기목화에서 글라이포세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라이포세이트는 주요 제초제 성분 중 하나로 발암성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 청결제 제품에서도 다양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여성철경제품에 파라벤류 같은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일부 물질은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이 있다"며 "향이 포함된 제품도 발암물질이나 환경호르몬, 독성호르몬 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했지만 구체적으로 성분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생식기는 일반 피부보다 더 흡수가 잘되는 신체부위"라며 "다양한 화학물질이 잘 흡수되고 자극 반응도 감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살충제 계란 사태에 이어 생리대, 기저귀로 화학물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성위생용품에 대해 유해성 근거 기준을 만들고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직접 해당부서에 생리대 역학조사 지시를 내려달라"며 "독성 생리대 뿐만 아니라 기저귀까지 확대되고 있는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해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성분 검출을 10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해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천생리대를 포함한 896개 품목의 생리대 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