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내부 입단속을 지시했다. 개별적으로 언급을 삼가라는 것. 이는 감사에 대한 불만이나 아쉬움을 내비치지 말라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20일 오전 내부망을 통해 2페이지 분량의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에 즈음하여 직원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최 원장은 “금번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해 여론의 비판 등으로 조직 안팎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외부에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관련 부서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개별 언급을 자제하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의 이같은 요구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감원 외부 출신인 최 원장은 그동안 금감원의 변화와 초심을 강조해왔다.
최 원장은 또 “지금 금감원은 안팎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직면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할 때”라며 “이런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외부인사 중심의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하고 조직·인사·예산운영 등에 대한 근본적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장인 제가 혁신에 앞장 서겠다”며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과감히 혁신해 보다 건강한 금감원을 만드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금감원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사, 채용, 조직, 감독에 총체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