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부터 4조5000억 달러로 불어난 보유 자산을 축소에 돌입한다. 연준은 올해 추가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연방준비제도 <사진=블룸버그> |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한다고 밝히고 오는 10월부터 보유 자산 축소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서를 통해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부록에서 밝한 바대로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에 대한 재투자를 줄임으로써 자산 축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발표에 따르면 위원회는 우선 초기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각각 60억 달러, 40억 달러 한도를 정해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성명에서 연준은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화적이며 고용시장의 추가 개선과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2% 회귀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1.375%로 예상했다. 2018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2.125%로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연준은 2019년 말 기준금리를 2.938%에서 2.7%에서 내려 좀 더 완만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월 2.2%에서 2.4%로 올렸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했다. 2019년 성장률 예상치는 1.9%에서 2.0%로 조정됐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는 올해 1.7%에서 1.5%로 낮아졌고 내년 2.0%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2019년 예상치는 2.0%로 유지됐다.
기준금리 추가 조정에 있어 위원회는 연준의 완전고용과 2% 물가 목표 대비 실현되거나 기대되는 경제 여건을 고려하겠다며 여기에는 고용여건과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금융지표와 해외 상황에 대한 정보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연준은 실제 물가와 기대 물가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경제 여건이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만을 담보할 정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결국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적절한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실제 기준금리 조정 경로는 경제 전망과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 회의 이후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강화했으며 경제 활동도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자리 증가세는 탄탄했으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허리케인 하비(Harvey)와 어마(Irma), 마리아(Maria)의 영향으로 많은 공동체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경험을 볼 때 허리케인의 영향이 국가 경제를 중기적으로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기조의 점진적인 조정으로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며 고용시장도 다소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물가에 대해 연준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판단하고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돌겠지만, 중기적으로 목표치를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원회는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 위험이 균형 상태라고 봤지만,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