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산 태양광전지 및 패널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판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자(현지시각) USA투데이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앞서 22일 ITC는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한 태양광전지 패널이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만장일치로 판정했고 오는 11월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관련 권고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OCI의 서울 암사동 태양광 발전소 <사진=OCI> |
나탈리 스트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고문을 검토한 뒤 국익에 부합할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미국 태양광 제조업계는 우리의 안전과 경제적 번영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태양광전지 산업은 한국과 중국산 등 저가 수입산과의 경쟁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축소됐고, 지난 4월 파산을 신청한 태양광전지업체 수니바와 직원 4분의 3을 해고한 솔라월드 아메리카의 청원으로 이번 태양광 전지조사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ITC의 권고에 따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적용할 경우 한국 태양광 업체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TC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미국 내 태양광전지 및 패널 수입의 21%를 차지해 말레이시아(36%)에 이어 두 번째로,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이 태양광전지 및 패널을 미국에 직접 수출하고 있다.
다만 미국 태양광전지 및 패널 무역단체와 주지사 상당 수는 세이프가드 적용 시 설치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태양광산업협회 아비게일 로스 하퍼 최고경영자(CEO)는 ITC의 이번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미국 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 기업이 스스로 사업에 실패하고서 미국 무역법을 이용해 만회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수니바는 중국 소유 기업이며 솔라월드 아메리카는 독일 태양광 대기업인 솔라월드의 자회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