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한반도 유사시 현금 200만원보다 삼성전자 주식이 유리하다?

기사등록 : 2017-09-27 10:5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전쟁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클 것
"주식,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기업이익 증가 효과"

[뉴스핌=박민선 기자] 실제 전쟁이 일어나도 현금보다 주식이 낫다고?

금융시장에서 '대북 리스크 부각 = 위험자산 현금화'라는 공식은 굳어진 지 오래다. 이는 지금껏 한반도 위기 상황마다 변동성을 보여온 주식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간 잇딴 '독설 전쟁'으로 한반도 일대에 무력 충돌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요즘. 일부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시 이 같은 전략 역시 현실적인 선택은 아니란 분석을 내놨다. 

◆ 전쟁시 명목화폐 가치 하락은 불가피

현금화 무용론 분석의 첫번째 포인트는 화폐 가치 하락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비 조달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자금 지출이 불가피하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실제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명목화폐 가치는 급락했고 1970년대 중동전쟁 이후 미국의 통화가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즉 전쟁 발발시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지는 것이 현금이란 점에서 전쟁 리스크에 대비해 현금 자산을 늘리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 아니란 논리다. 현금과 주식을 비교한다면 오히려 주식이 더 좋은 자산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화폐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지만 주식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도 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기업의 경우 화폐가치가 떨어진 만큼 재무제표상 이익은 오를 수 있다"며 "주식과 현금을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업 이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식이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쟁을 거치며 살아남는 기업들의 경우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모두 파괴되고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경우를 배제한다면 경쟁력을 갖춘 1위 기업들이 누릴 수혜는 더욱 커진다"며 "일례로 생산기지가 해외에 분산돼 있는 삼성전자의 국내 일부 공장이 전쟁으로 인해 셧다운된다면 전세계 D램과 랜드프래시 가격 등이 오를 수 있어 이 자체로도 헤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워렌버핏의 스승으로 불리는 필립 피셔 역시 전쟁이 발발하거나 전쟁 우려가 고조됐을 때는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화폐 단위로 표기되는 주가는 상승,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도 "정작 전쟁이 발발하면 본사 위치와 생산기지 위치 등이 갖는 밸류에이션이 잔인할 정도로 반영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거래가 중지되겠지만 전쟁 피해가 적은 기업들의 수혜와 밸류에이션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기업도 개인도 분산 계기 삼아야"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외 상황을 계기로 개인과 기업 모두 포트폴리오 분산을 고려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선호도나 투자기간 등에 따라 어떤 자산을 중심으로 대응하는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원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달러 자산 확보 등 가능한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협이 실제 위협으로 변환됐고 실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성 교수는 "현 시점에 기업들로선 해외로 생산활동을 옮기려는 곳도 생길 수 있다"며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외지급결제능력과 생산기지 유지 상황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