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를 것이라고 프랑스 대형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전문가가 분석했다. 앞으로 12~15개월 사이 부동산 가격이 10~15%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 리앳 리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 책임 연구원은 2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의 소득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 회복의 첫 단추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노란색)와 홍콩(흰색) 부동산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
싱가포르는 정부 규제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지난 15개 분기에 걸쳐 하락해왔다. 싱가포르 주택 가격은 2013년 최고치 대비 12% 하락했다. 홍콩 주택가격이 올해 초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그러나 리앳 리 연구원은 싱가포르 부동산이 외국인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12~15개월 사이 가격이 10~15%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미친 시장"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유동성이 몰린 덕분에 거품(버블)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리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규제해서 홍콩에 돈이 고여있다"며 "투자할 만한 자산의 물리적인 양이 정말 적다면 유동성이 몰려 자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부동산이 거품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그는 "거래 대금이 대부분 현금으로 결제됐기 때문에 부채를 통해 가격이 오른 정도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 억제 나서면서 홍콩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 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세계의 모든 자산 가격은 중국 유동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물리적으로 자산이 적은 시장에서는 더더욱 유동성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