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제조업 회생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공식 취임 이전부터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멕시코 공장 설립과 이전을 좌절시켰지만 실상 업계의 투자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켄터키주의 포드 자동차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27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외 업체들의 미국 신규 투자 규모가 55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연간 기준 10년 평균치에 비해 102억달러 미달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미국 양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는 생산 설비 가동을 축소하는 움직임이다. 자동차 판매가 둔화된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미시간의 자동차 업계 근로자들에게 “미국을 다시 전세계의 자동차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도요타와 볼보, 다임러의 투자가 앨라배마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 25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 2015년 4년 주기의 자동차 노조 협상 당시 제시된 266억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8년만에 위축되는 상황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리서치센터의 크리싄 지체크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초 상당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부분은 이미 앞서 발표됐던 것들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지난 1월 발표한 10억달러 투자와 2000개 일자리 창출 계획은 이미 기존에 공개된 것이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결정을 치하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