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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2007년 아이폰 출시와 함께 전세계가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든지 꼭 10년이 됐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전통 산업 비즈니스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일찍부터 '모바일 퍼스트'를 표방해온 중국은 어느 국가보다 스마트폰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경제, 사회 전분야에 걸쳐 세계 모바일 혁명 바람을 주도했다.
실제 중국 모바일인터넷 시장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큰 변화를 겪었다. 음성·문자가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소비 형태가 변화했고, 샤오미(小米), vivo 등 로컬 스마트폰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SNS, O2O, 모바일결제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시장이 황금기를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중국 모바일인터넷의 생태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 음성·문자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SNS, O2O 등 폭발적 성장
스마트폰 시대 진입 후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것은 현지 통신업체다. 피쳐폰 시대까지만 해도 중국통신업체 매출 중 음성 및 문자 서비스 비중은 절대적으로 컸지만, 스마트폰 보급 이후 데이터 매출 비중이 대폭 늘었다.
실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업체의 매출을 보면 모바일데이터 기여도가 음성 및 문자 등 서비스 매출을 추월하며 최대 수익원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3대 통신업체 데이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OPPO, vivo 등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도 모두 이 시기 등장했다.
이들 기업은 과거 삼성 혹은 애플의 ‘짝퉁’ 소리를 들었지만,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점령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까지 장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5대 기업을 보면, 현지 업체 OPPO, 화웨이, vivo가 빅3 체제를 굳혔고 애플은 4위로 밀려났다. OPPO와 vivo는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중국 모바일생태계에 생긴 또 한가지 변화는 SNS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제 1창구’로 기존 포털사이트를 대체했다는 점이다.
'중국판 트위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랑웨이보(新浪微博)는 중국 모바일인터넷 1세대 SNS 중 가장 대표성을 가진 플랫폼 중 하나다.
웨이보는 중국 최대 SNS 플랫폼으로 시총 규모만 200억달러(약 22조8000억원)에 달한다. 웨이보는 2012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했고, 현재는 모바일 이용자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웨이보의 바통을 이어받은게 중국의 '국민 메신저' 웨이신(微信 위챗)이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도 알려져 있는 위챗은 단순 메시징 기능을 넘어 음식 주문, 택시 예약, 간편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국민 앱이 됐다.
중국 유력매체 왕이차이징(網易材經)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위챗의 이용자 수는 8억7200만명이며, 지난 8월 앱 다운로드 누적 단말기 대수는 9억4000만대로 중국 모바일 앱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 SNS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모모커지(陌陌科技)도 이 시기 등장한 스타트업이다.
2011년 3월 설립한 모모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기반으로 주변 사람을 연결해주는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모모의 순이익은 9150만달러(약 1044억원)로 전년대비 무려 674%가 증가했으며, 올해 8월에는 시총 규모가 89억달러까지 늘어나며 중국 IT 기업 10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보급은 중국 O2O(Online To Offline)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기도 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실시간 검색, 서비스 이용, 지불결제가 가능해졌고, 중국 O2O 시장은 방대한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단기간 내 고성장세를 거듭했다. 시장조사기관 이관(易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O2O 서비스 시장 규모는 4431억위안(약 76조2000억원)으로 올해 연말까지 전체 매출 1조350억위안(약 178조원) 달성이 전망된다.
O2O는 외식, 미용, 교육, 차량공유 등 다양한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실상 중국인 일상 생활 전반을 바꿔놨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장 방문형 O2O서비스로 전체 약 80%를 차지한다.
매장 방문형 O2O 시장의 양대 산맥은 커우베이(口碑)와 메이퇀(美團)으로 시장점유율은 각각 48.1%, 40.1%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커우베이와 메이퇀은 각각 매출 1670억위안, 1713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2000만건, 1800만건을 기록했다.
자택방문형 O2O 서비스 시장에서는 음식배달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중국의 음식배달서비스는 메이퇀뎬핑(美團點評)과 어러머(餓了麼),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가 3강 구도를 구축했지만, 최근에는 어러머와 바이두와이마이가 합병하면서 업계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한편 중국의 O2O 시장의 또 다른 기둥인 차량공유시장은 최근 몇년간 고성장세를 거듭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올해 4월 55억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으며, 기업가치만 500억달러(약 57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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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