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기자동차 시장의 외형을 확대하면서 전세계 원유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5년이면 글로벌 원유 수요가 현재 이란의 전체 산유량에 해당하는 만큼 급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독일을 필두로 유럽 주요국에 이어 중국과 인도까지 전기차 시장 육성에 뛰어들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 모델3 <사진=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내고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2025년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35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위 산유국인 이란의 하루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은 더욱 흐리다.
2040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 가량으로 몸집을 불릴 경우 전세계 원유 소비가 하루 900만배럴 급감할 것이라고 바클레이즈는 주장했다.
이는 현재 사우다 아라비아의 하루 산유량 90% 해당하는 물량이다. 또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9680만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가 원유 수요를 9.3% 위축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 이어 중국과 인도가 잇달아 휘발유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억제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기준으로 선두를 달린다는 점에서 전기차에 무게를 둔 정책이 원유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40% 급증했다.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 데다 기술 향상에 나선 결과다.
이에 따라 주요 시장의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가 약 200만대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유럽의 전체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5%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