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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품질 조작 파문…"일본 제조업계 신뢰성 우려"

기사등록 : 2017-1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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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대형 철강업체 고베제강이 항공기와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의 강도와 내구성 관련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발표한 이후 일본 제조업계의 신뢰성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 고베제강은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하한 제품에서 데이터 조작 사실을 발견했으며, 안전 문제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년 간 출하된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가운데 4%가 고객사와 약속한 품질을 충족하지 않았는 데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고객사 200여 곳에 납품됐다는 것이다.

고베제강이 언급한 고객사에는 토요타와 혼다 자동차, 스바루 등이 포함됐다. 미국 항공사 보잉은 스바루에서 부품 일부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잉 측은 아직까지 안전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

<자료=블룸버그통신>

토요타는 고베제강이 품질 데이터를 위조한 소재가 자동차 후드와 문 그리고 주변부에서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사용 부품과 문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차량 모델을 파악하기 위해 신속히 노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공급업체의 준수 원칙 위반은 중대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다도 차량 문과 후드에 고베제강의 소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마즈다도 고베제강의 알루미늄이 사용됐다고 확인했다.

스바루는 "일본 자위대 훈련용 비행기와 보잉 드림라이너와 같은 보잉 제트기의 날개를 생산했다"면서 "회사는 어떤 비행기와 부품에 관련 알루미늄이 사용됐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즈키와 미쓰비시 자동차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다치바나증권의 이리사와 다케하시 분석가는 "이 사건은 심각하다"면서 "지금 바로 당장 충격은 확실하지 않지만, 리콜이 이어지면 비용이 엄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체 비용에 더해 리콜 비용도 감당해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에 말했다.

고베제강의 품질 미달 제품이 우주 로켓에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회사의 제트여객기 MRJ뿐 아니라 10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발사한 H-IIA로켓에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로켓 발사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베제강의 품질 조작 사실은 최근 일본 제조업체들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타카타는 결함 에어백 생산으로 완성차 업계에서 평판이 크게 저하됐다. 또 지난주 닛산 자동차는 무자격 종업원이 완성차 검사를 실시한 사실이 발각돼 차량 116만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6월 고베제강의 계열사인 신코와이어는 작년 6월 스프링 용 스테인레스 스틸 와이어의 장력(tensile strength) 데이터를 조작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일본공업규격(JIS)에 미달하는 합금을 고객 측에게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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