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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제강, 철분도 데이터 조작 우려…시총 1.8조원 증발

기사등록 : 2017-10-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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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 1종류 데이터 조작 의심…조사중"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대형 철강업체 고베제강이 브레이크와 스티어링(조종장치) 등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제품 데이터도 조작됐을 수 있다고 밝혀 회사를 둘러싼 품질 조작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고베제강의 니시무라 요시쓰구 대변인은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데 실패한 철광석 분말(powder)에 대한 데이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변인은 조작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한 고객사에 인도된 1종류의 철분 제품에 대한 세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베제강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지난 8일 회사는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하된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가운데 4%가 고객사와 약속한 품질을 충족하지 않았는 데도 검사 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고객사 200여 곳에 납품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난 이후 일본 제조업계의 신뢰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요타 자동차와 스바루 등 고베제강의 고객사는 자사 제품에 품질 조작 소재가 사용됐는 지 자체 조사에 나섰다. 11일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노가미 고타로 관방 부장관은 "위조 데이터는 공정 거래의 기초를 훼손했으며 이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부케팔로스 리서치 파트너십의 알렉산더 로버트 메드 매니징 디렉터는 "처음에 이는 단발적이고, 일회성이라고 말한 회사들의 이전 사례를 보면, (나중에) 항상 더 많은 부분으로 (문제가) 확산했다"고 통신과 인터뷰했다.

JP모간증권재팬에 따르면 구리와 알루미늄 부품 교체로 인한 회사의 잠재적 비용은 약 150억엔에 달한다. 회사의 평판 저하, 법률 소송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회사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은 더 커진다.

고베제강의 시가총액은 품질 조작 사실을 발표하기 전인 6일 4980억엔(440억달러)에서 이날 3130억엔으로 약 16억달러(약 1조8200억원)가 증발했다. 회사 주가는 전날 22%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약 20% 하락했다.

고베제강의 회사채에도 매도 주문이 몰렸다. 고베제강의 2021년 11월 만기 회사채와 일본 국채 금리 간 격차는 지난 10일에만 148bp(1bp=0.01%포인트) 뛰어 올라 해당 회사채를 발행한 2011년 말 이후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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