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공항 잡기에 나섰다. 인천과 김포 등 주요공항의 슬롯(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방공항을 선점해 새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말 국토교통부에 울산과 김포, 울산과 제주노선 정기편을 신청하고, 오는 18일부터 10일간 사전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사전취항 기간 탑승인원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해 향후 정기 노선 횟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오는 11월 울산공항에 정기 노선을 개설한다. 이번에 취항하는 울산공항 노선은 울산과 김포, 울산과 제주 등 국내선 2개이며, 해당 노선은 각 하루 왕복 2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가 울산공항 관심을 두는 이유는 신 수익원 확보 차원이 크다. 상대적으로 노선 경쟁이 낮은 지방공항 선점을 통해 승객을 늘리고 잠재고객 수요도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울산공항이 노선 포화상태에 다다른 ‘김해ㆍ대구공항 사이에 있다’는 점, ‘국제선 노선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울산공항은 국제선 노선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2010년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이 등장하면서 국내선 고객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울산공항 이용고객은 54만명으로 2010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앞서 대구공항의 경우 3년전 국제선 3개 노선밖에 없었지만, 티웨이항공을 필두로 제주항공ㆍ에어부산이 연이어 뛰어들며 현재 국제선이 18개까지 확대됐다. 공항 이용객 수도 2014년 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대구공항은 개항 후 56년 만에 흑자를 냈다.
대구공항 노선을 선점한 티웨이항공은 현재 대구에서만 대만, 괌, 베트남, 일본 등에 12개 국제선을 띄우고 있다. 대구공항 전체 국제선 노선 18개 중 절반 이상을 티웨이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울산시 지원도 적극적이어서 두 항공사 노선 확보도 수월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항공사 주요 실무자를 모아놓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때 울산시가 울산공항 신규노선 취항 시 인센티브 제공, 공항 운항 안전시설 확충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방노선 지속적으로 임시편을 띄워보면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울산공항도 수익성 검토 차원에서 알아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