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정부와 가전업계가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검토와 관련, 한국산 세탁기는 적용 범위에서 제외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세탁기 대부분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 공청회 대응을 논의했다.
강성천 통상차관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열린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대책회의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예비판정에서 제외된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이프가드에서) 적용 제외되도록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보는 "두번째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프리미엄 세탁기와 부품도 적용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세이프가드 적용 방식에 있어서 우리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민간은 각각 ITC에 서면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가전업계가 어떤 조치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략 상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에는 강 차관보를 비롯해 김희상 외교부 심의관, 삼성전자와 LG전자 통상 담당 임원, 전자진흥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대책회의는 약 두시간동안 진행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봤다고 판정했다. 오는 19일 구제 조치 공청회를 거쳐 12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 판정과 구제조치 권고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구제조치로는 관세할당과 수입물량제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탁기 외에 다른 가전제품으로도 세이프가드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배두용 LG전자 전무는 "다른 가전까지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며 "세탁기에 한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현지 가전 공장 설립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조지현 삼성전자 상생협력팀 상무는 대책회의 직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 공장 설립에는 영향이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