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또 만났네" GS건설·롯데건설 '한신4지구의 결투'

기사등록 : 2017-10-12 16:12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방배13구역, 미성·크로바에 이어 3차전

[뉴스핌=김지유 기자]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13구역과 송파구 미성·크로바에 이어 서초구 한신4지구에서 총사업비 1조원 규모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3차전'을 벌인다.

이에 따라 한신4지구에서 양사 자존심싸움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앞서 GS건설은 방배13구역, 롯데건설이 미성·크로바 시공권을 수주해 각각 1승씩을 거뒀다.

12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할 예정이다.

한신4지구 조합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재자 사전투표를 한다.

한신4지구 투시도 <자료=GS건설>

두 건설사는 최근 2달 동안 3번 연속 재건축 시공권 입찰전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달 2일 열렸던 방배13구역 시공권 수주 입찰전에서는 GS건설이 승리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개최된 잠실 미성·크로바 시공사 수주 입잘천에서 롯데건설이 승리했다. 이로써 양사는 각각 총 사업비 5752억원과 4696억원을 수주하게 됐다.

당장은 GS건설 입장에서 한신4지구 수주가 더 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GS건설은 최근 열린 재건축 시공권 수주 입찰전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 2015년 12월 '라이벌' 삼성물산을 제치고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수주하면서부터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넘버1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온' GS건설은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 현대건설에 패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자이 브랜드'로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 1위 명성을 이어가던 GS건설로서는 충격이 컸다.

이어 지난 11일 개최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권 수주 입찰전에서 롯데건설에 패하며 GS건설은 체면을 구겼다.

최근 2년간 양사는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에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 2015~2016년 도시정비사업 누적수주액을 보면 GS건설은 10조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기록한 반면 롯데건설은 약 3조5000억원을 따냈다. 

미성크로바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이 롯데의 아성이라지만 잠실주공1~4단지 재건축 수주를 하지 못한 롯데가 GS를 이긴 것은 우리도 이변으로 본다"며 "마치 월드컵 축구에 비견하면 디펜딩 챔피온이 신흥강호에게 일격을 당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S건설로선 한신4지구 수주가 더 절박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재건축 후 최고 35층, 29개동, 총 3685가구로 탈바꿈하는 한신4지구는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워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반포권에 속하는 한신4지구를 수주하게 되면 강남권에서 GS건설의 명성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GS건설 입장에서 한신4지구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신 4지구 재건축 사업에 혁신적인 설계와 제안을 준비했다"며 "조합원들이 자이를 선택하면 최고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4지구 투시도 <자료=롯데건설>

미성크로바 수주에 성공해 아성인 송파잠실권역을 수성해낸 롯데건설도 서초반포권역에 첫 기발을 꽂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동안 롯데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서 상대적으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을 비롯한 건설사에 뒤지는 성과를 냈다.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강남권에서 4곳(대치2구역, 방배14구역,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의 시공을 맡게 됐고 잠실에서도 미성·크로바를 수주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에서 수주한 4곳은 모두 200~500가구 사이로 단지 규모가 작다.

이에 따라 사세 확장과 강남권 재건축시장에서 '브랜드 파워'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대규모 단지를 수주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롯데건설은 지난달 2일 총 2296가구인 서초 방배13구역 재건축 수주 입찰전에서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줬다.

이번에 총 3685가구인 한신4지구를 수주하게 되면 강남권에서 대규모 단지를 수주하는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강남권에서 GS건설에 패했던 '설욕'을 풀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현 '캐슬' 브랜드를 뛰어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뵐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신4지구 시공사 입찰에서 롯데건설은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각오로 혁신적 설계를 도입할 방침"이라며 "한신4지구는 향후 반포권에 롯데타운을 형성할 핵심 사업지인 데다가,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적용하는 만큼 상징성을 갖춘 곳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