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이 유네스코(UNESCO)에서 탈퇴했다. 유네스코가 반이스라엘 편향적이라는 게 이번 탈퇴의 이유다. 미국은 이번 탈퇴로 유네스코의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
유네스코<사진=AP/뉴시스> |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네스코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측도 이날 오전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았다. 다만 국무부는 미국이 비회원 참관국 자격으로 남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탈퇴는 내년 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탈퇴는 유네스코가 반이스라엘로 편향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탈퇴 이전에 미국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같은 해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승인하면서 항의 표시를 한 것이다. 올해 말까지 미국이 체납한 금액은 5억5000만 달러에 달하게 된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탈퇴가 미국이 다시 가입할 수 있도록 유네스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압박이 되길 바란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이번 탈퇴로 미국은 유네스코에서 표결에 참여할 수 없지만, 문화와 교육,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
한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탈퇴는 조직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측은 미국의 탈퇴 발표 후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혐오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과 문화 간의 대화에 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대한 대항의 시간에 미국이 유엔의 탈퇴는 깊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를 선언하자 이스라엘 역시 유네스코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결정이 "용감하고 도덕적"이라며 높이 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