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이 애플이 중국 아이폰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의 베이징지식재산권법원에 특퍼 침해 소송을 내고 아이폰 제조 및 판매를 중단시킬 것을 요구한 것.
아이폰 <사진=블룸버그> |
퀄컴은 앞서 지난 7월에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FC)에 특허 침해 혐의로 애플을 제소한 데 이어 애플의 핵심적인 해외 시장을 겨냥, 법정 다툼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베이징지식재산권법원에 애플을 제소했다. 애플 아이폰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제소장에서 퀄컴은 “애플이 퀄컴의 기술을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에는 전력 관리와 터치 스크린 등이 포함됐고, 이는 애플이 제품 기능 향상을 위해 도입한 퀄컴의 기술 가운데 일부분에 해당한다.
퀄컴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을 정조준한 것은 최근까지 수 차례 이어진 법적 대응 가운데 가장 강력한 행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인 동시에 아이폰의 주요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소송이 받아들여질 경우 애플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의 제품에 밀려 아이폰의 인기가 시들하지만 여전히 커다란 이익을 창출하는 시장이다.
2017 회계연도 총 2156억달러의 애플 매출액 가운데 대만과 홍콩까지 포함한 대중화권의 비중이 22.5%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소송이 스마트폰 10주년을 기해 출시된 아이폰8과 아이폰X의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납품 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아이폰 주문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송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과 퀄컴의 법적 분쟁은 연초 애플이 퀄컴을 대상으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퀄컴의 라이선스 정책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 애플이 주장이다.
국제적인 소송이 이어진 가운데 퀄컴 주가는 연초 이후 19% 하락해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5% 뛴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애플 주가는 연초 이후 36%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