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강원랜드 채용청탁 비리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2∼2013 강원랜드 신입 채용 청탁자 명단에 1,2차 신입 채용 당시의 응시자 각각 427명과 198명에 대한 청탁자 120여명의 이름과 직책이 표시돼 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훈 의원실) |
명단을 살펴보면 채용비리 의혹으로 이미 검찰에 고발된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을 포함해 전·현직 국회의원 7명, 당시 강원랜드 임원진 3명, 강원랜드 관리·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카지노 허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등의 이름도 등장한다.
한선교 의원은 당시 카지노 증설 허가권을 관장하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었고, 김한표 의원은 강원랜드를 관리·감독하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이었다.
명단에 따르면 1차 채용에서 권 의원은 11명, 염 의원은 46명을 청탁한 것으로 돼 있고, 한선교·김한표·김기선 의원 측은 각각 1명씩 청탁한 것으로 돼 있다.
또 당시 현역의원 이었던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도 각각 11명과 1명을 청탁한 것으로 돼 있다.
명단에 표시된 합격 여부에 따르면 7명의 전·현직 의원이 청탁한 69명 가운데 41명이 합격했다.
이훈 의원실에 따르면 이 명단은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춘천지검도 이를 지난해 확보해 수사에 활용했다.
이 의원은 "당시 사장이었던 최흥집 씨의 청탁이 있었던 지원자가 267명에 달하는데 사장을 통해 직접 청탁한 사람 가운데 전 정부의 권력자들이 더 많이 포함돼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