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수십년래 최강의 지도가가 아시아의 양대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을 이끌고 있지만 양국간의 묵은 긴장관계는 아직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과 일본의 아베 신조가 이 달 중으로 임기가 연장되면 이후 양국의 라이벌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각) 자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수상이 이끄는 일본 여당은 이달 22일 조기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아베 수상은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수상 자리에 있는 정치가가 된다.
중국의 시진핑도 당 대회에서 제2기 임기를 시작해 최근 30년래 최장기 집권자로 재탄생한 것으로 예상한다.
시진핑과 아베가 각각 국가주석과 수상 자리에 오른 2012년은 중국과 일본이 1970년대 초 외교 정상화 이후 양국관계는 최악인 시기였다. 일본의 센가쿠 즉 중국의 다오위댜오 영토분쟁으로 전투기와 군함 등이 서로 충돌하려는 위기가 고조됐다.
이후 시진핑과 아베는 여러번 만나기도 하면서 긴장해소에 노력해 왔지만, 최소 향후 5년간 양국 관계는 개선되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관계의 냉기는 최근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는 방안에서도 나타났다. 시진핑은 대화를 강조한 반면 아베는 김정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넓게 보면 시 주석은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을 최대한 확대하려고 하고, 아베 총리는 자체 방어력과 연맹국 관계 강화를 통해 이를 저지하려는 관계로 파악했다. 향후 중국과 일본의 라이벌 구도 심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도쿄의 사사카와 평화재단 선임 연구위원인 본지 오하라는 "중국의 등장과 함께 국제적인 원칙을 누가 설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하라는 "중국은 현재의 원칙들에 불만을 표한지 오래됐지만 새 원칙의 설정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이 논의를 위해서는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긴밀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