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금융감독원에 대한 질타가 빗발처럼 쏟아졌다. 그간 밝혀진 금감원의 채용, 주식 차명거래, 음주운전 등 각종 비리에 대한 비판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사과하며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감에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은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최고의 기구"라면서 "그 구성원도 한국사회의 가장 엘리트 집단으로 구성된 만큼 세세한 감독 하나하나가 감독기관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이를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런데 어떻게 금감원이 이렇게 처참한 지경까지 왔느냐"면서 "내부고발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났겠는가. 금감원 직원 한분 한분이 독립된 기관이라고 생각하고 행정절차에 따라 집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이학영 의원은 지난해 금감원 국정감사 과정에서 과거 10년치 경력·전문직원 채용 자료를 분석해, 전직 국회의원 아들의 금감원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이다.
이에 최흥식 금감원장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금감원 임직원들이 각종 의혹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신임 원장으로서 현재의 사태를 엄정하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비리자를 엄중히 조치하고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이형석 사진기자> |
이날 국감에서는 여러 의원들이 금감원의 비리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앞서 여러 의원님들께서 말씀 하셨듯 금감원은 조직 해체까지도 각오하고 내부 문제를 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다 현실적인 개혁안을 주문했다. 그는 "채용비리나 조직과 관련한 개혁안은 단순히 조직을 슬림화하거나 간단하게 줄이는게 아니라 구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감사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최 원장이) 인정을 한다고 하니 하나하나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도 "채용비리의 구체적인 근원을 살펴보면 주로 감독원 출신이나 금융위 출신의 퇴직 간부들이 외부에 있으면서 청탁을 하는 것"이라면서 "감독원 출신 간부들이 외부에 나가 감독원을 상대로 로비하는 것과 관련해 인사 뿐 아니라 업무 차원에서도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데 신경써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흥식 원장은 "최근 감사원에서 발표한 채용, 조직, 소비자보호 등의 감사 결과에 대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금감원의 인사·조직문화를 철저히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