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협력관계인 삼성전자(한국)와 엔비디아(미국)가 서로의 심장부에서 각각 AI 생태계 확장 경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과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7)'를 열고 자체 개발 인공지능 '빅스비 2.0' 및 관련 개발도구(SDK)인 '빅스비 홈카드'를 공개한다. 빅스비 개발도구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빅스비 2.0과 연동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는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음성인식 AI 선두주자인 아마존도 지난해 6월 SDK를 공개한 바 있다.
현재 빅스비는 겔럭시 스마트폰과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장착했다.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00여 개국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현재 13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등 기존 플랫폼에 연동해 AI 스피커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손잡고 빅스비의 카카오톡 연동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협력 결과물을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자 콘퍼런스의 대주제는 '연결된 사고(Connected Thinking)'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로 연결되는 '클라우드 세상'에 대해 소개한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인 스탠 리와 유튜브 스타 레인 패리스도 초빙받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김학선 기자 yooksa@ |
빅스비 2.0 외에도 삼성전자는 게임, 가상현실(VR), 헬스케어, 디지털 보안(Knox), 삼성 페이 등을 주제로 총 83개의 발표세션을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딥 러닝 데이 2017’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고 최신 AI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인다.
업계 종사자, GPU 개발자를 비롯해 AI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또 최신 AI 기술 실습을 희망하는 사람은 다음달 1일과 2일 진행하는 '딥 러닝 인스티튜트'에 등록해 원하는 세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기술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전세계 6개 도시를 돌며 'GTC 2017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며 이번 행사는 그 일환이다. 중국 베이징, 독일 뮌헨,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만 타이페이를 거쳐 서울에 왔다. 11월에는 미국 워싱턴 DC, 1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다.
독일 행사에서는 딥러닝 기반 스케치 애플리케이션인 ‘빈센트 AI’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와콤 태블릿을 사용해 간단히 스케치한 그림을 실시간으로 19세기 영국 풍경화가인 J.M.W. 터너의 유화나 네온 색상의 팝아트 등 7가지 스타일의 예술작품으로 완성했다.
회사측은 "이를 산업에 응용하면 신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사람이 고차원적인 방향을 설정한 후 기계가 나머지 세부사항을 채우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이밖에 경주용 차량부터 무인 셔틀버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유형의 다양한 인공지능 교통수단도 선보였다. 자율주행차인 2018년형 아우디 A8L의 경우 6개의 엔비디아 GPU 반도체를 장착해 교통체증 상황에서 자동운전이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