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될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현 수준의 3배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테일러 교수는 경제학의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최초로 만든 인물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테일러 교수 <사진=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은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미국의 적정 기준금리가 현재의 1.15%가 아니라 3%로 계산된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준칙'은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명목이자율의 기준이 되는 공식이다. 이 공식에서 명목이자율은 목표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사이의 편차, 그리고 잠재 경제성장률과 실제 경제성장률 사이의 편차에 따라 반응해야 한다. 테일러 준칙은 전 세계 중앙은행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표준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테일러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사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같이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 점에서 그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향후 수년간 2%에 머무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다른 연준 의장 후보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조 라보르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일러 교수는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가능성, 기업 이익과 감가상각 가속화로 인한 한계세율 하락 등의 이유로 미국 경제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테일러 교수는 금리에 대한 전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저금리를 유지하기 바란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반면 테일러 룰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큰 폭 인상해야 한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매파 성향 인물로, 연준의 양대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모두에 힘을 쏟기보다는 물가 안정에 더 집중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그는 또한 연준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더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