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이다. 금융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열린다. 금융시장은 한은의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인지 등을 살피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25%인 현 수준에서 유지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가 기대 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이 동결의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북핵 리스크와 사드 보복 등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월 3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 6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을 점치는 의견이 늘어왔다.
특히 오는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한미 금리 역전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최근 한중 통화스왑 체결,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제외,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유지 등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10월 한은 금통위가 동결을 선택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 소수의견 여부와 성장률 전망치로 이동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이후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결정해 왔다. 특히 지난해 5월 금통위원들이 대거 교체된 이후로는 소수의견이 제시된 적이 없다.
만약 예상을 깨고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내달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수의견 등장 시에는 연내 (11월) 인상 가능성 부각되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학 이후에는 연속 인상 가능 여부가 주요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지도 주목된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반면, 한은은 지난 7월 당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8%로 올린 바 있다. 내년도 전망치는 2.9%다.
이 총재는 오전 열리는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동결이 금통위원의 만장일치 결정인지를 밝히고 아울러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