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지난 18일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본격 개막되면서 중국 주요 기업인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촨즈(柳傳誌) 레노버 회장,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은 시진핑 주석의 당대회 보고 내용을 찬양하는 한편 중국 경제발전 기여를 다짐했다.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식이 진행됐다. <사진=뉴시스/신화사> |
18일 시진핑 주석은 3시간이 넘는 19차 당대회 개막 보고를 통해 향후 5년의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중화민족 부흥을 위해 전면적 개혁을 심화하고, 오는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小康社会, 모든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중국 기업인들은 앞다퉈 시진핑 주석의 보고 내용을 찬양했다. 공산당 주요 행사에서 기업인들이 당의 지침에 동의하고 찬양하는 것은 매번 있었던 일이지만, 최고 권력자로서 입지를 굳힌 시진핑에 대한 이번 찬사는 더 노골적이었다.
류촨즈 레노버 회장은 개막식 직후 “당과 국가의 요구를 마음속 깊이 새기겠다”면서 “우리는 중화민족의 한 부분이다. 기업의 총수로서 중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자신의 영광이자 당연한 사명이다. 당의 영도 하에 위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시진핑 주석의 보고 내용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연설이었다”며 “시 주석이 말씀하신 신(新)사상, 신이론, 신목표에 감명받았다. 중국 특색 사회주의사상은 전 세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왕 회장은 최근 출국금지설 등 루머에 휩싸였던 만큼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보안기업 치후360의 저우훙이(周鴻祎) 회장은 회사 직원 300명과 함께 개막식을 참관했다. 저우 회장은 “치후 360은 최근 인터넷 기업 중 처음으로 ‘신사회계층친목회’를 조직했다. 공산당원이 아닌 직원들도 함께 힘을 합쳐 당과 국가를 위해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류촨즈 레노버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저우훙이 치후360 회장 <사진=바이두> |
그 외에도 마밍저(馬明哲) 평안보험 회장은 “큰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자신의 사상과 행동을 시주석의 연설 내용에 맞추겠다”고 했고, 장진둥(張進東) 쑤닝그룹 회장은 “전국 11000명의 쑤닝그룹 공산당원들과 함께 시진핑 주석의 보고 내용을 학습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의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 찬양에 중국 네티즌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주요 기업인들의 기사에 “위대한 중화민국을 위해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업인으로서 일자리를 만들고 성실하게 납세하는 것은 사회주의 발전을 위한 큰 역할”등의 댓글을 달았다. 오성홍기나 하트모양 이모티콘을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