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의 독주속에 외산 스마트폰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00만원대 갤노트8보다 30~40만원 가량 낮은 중저가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들러스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8은 지난달 21일 출시 후 4주 연속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0월 둘째주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서 갤럭시 노트8 64GB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제품이 각각 1, 2, 5위를 차지했다. 이들 3개 점유율을 합치면 28.3%다. 여기에 256GB 모델을 더하면 더 늘어난다.
이밖에도 갤럭시J와 갤럭시 와이드2 등 삼성전자 단말기가 판매량 상위 10순위를 모두 장악했다.
소니와 화웨이 등 외산 브랜드는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정면대결을 피하는 모양새다. 100만원대인 갤노트8보다 30~40만원 가량 낮은 중저가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소니는 지난 17일 완전 자급제 방식으로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퀄컴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하고 4.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듀얼카메라 대신 3차원(3D)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블랙, 핑크, 블루, 화이트 실버 총 4가지다.
엑스페리아 XZ1는 이동통신3사 대리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소니 대리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백화점 및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자제품매장 ‘일렉트로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후 이통사와 요금제는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가격은 69만9000원이다.
화웨이도 올해 안에 중저가형 ‘P10 라이트’를 한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제품이다.
P10 라이트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기린 658 칩셋과 5.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 12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 카메라, 3GB 램과 32GB 저장공간을 내장했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며,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7.0이다.
가격은 30만∼5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메이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군보다는 중저가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해 왔다.
샤오미도 20만원대 '미(Mi) A1'을 올해 내놓을 계획이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 A1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MIUI'가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미 A1은 듀얼카메라와 후면 지문인식센서, 308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 점유율은 5%를 밑돈다"며 "갤럭시 노트8이나 아이폰8과 소비자 타깃을 다르게 잡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