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오스트리아에 이어 체코 역시 반이민을 앞세운 극우정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치러지는 체코 총선에서 반 이민과 반 EU통합을 앞세운 신흥 극우당인 긍정당(ANO)의 안드레이 바비스 대표의 총리 선출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고 19일 자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대표 <출처=블룸버그> |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총선에서 바비스가 승리할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그가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체코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재산을 가진 바비스는 화학, 식품 및 미디어 거대 기업을 거느리며 18개국에서 3만4000명을 고용한 기업가 출신으로 반이민, 고립주의 노선으로 ‘체코의 도널드 트럼프’로 비유되는 인물이다.
체코 정계에서는 3년여 전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입지를 다진 바비스는 체코를 기업처럼 경영하고 무슬림 이민과 유럽연합(EU) 통합 강화에도 반대 공약을 내걸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메디안에 따르면 바비스가 이끄는 ANO는 지지율 1위로, 정족수 200석인 의회에서 7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측대로 ANO가 제1정당이 될 경우 바비스 대표는 유럽 최초 극우정당 출신 총리가 된다.
찰스대학 정치과학자 조셉 물레니체는 “바비스가 혼란 속에서 질서를 잡을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며 “일부 유권자들은 그가 국가를 제대로 관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가 억만장자이다 보니 충분한 재산이 있어 (남의 것을) 훔치지 않아도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비스는 이번 달 초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EU 보조금 편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