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한이 핵실험을 추가로 실시할 경우 산악 지역이 붕괴되면서 대량의 방사선 물질이 방출, 재앙에 해당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3일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
심지어 백두산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백두산 천지는 지하에 거대 마그마가 존재하는 활화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경고라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각) 영국 익스프레스는 미국에 이어 중국 과학자들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산악 지역의 붕괴로 한반도에 참사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9월3일 핵실험을 강행한 만탑산의 암반이 약화됐고, 이른바 산 피로 증후군(tired mountain syndrome)이 뚜렷하게 포착되는 상황에 김정은 정권이 또 한 차례 도발에 나설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다.
콜롬비아 대학의 폴 리처드 지진학자는 앞서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지중 응력이 있었지만 폭발이 이를 뒤흔들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이후 북한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했다. 지난달 핵 실험 당시 에어버스가 포착한 이미지에서 산지가 솟구치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또 만탑산의 고도가 낮아진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주요국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핵실험 당시 폭발의 강도와 실험 이후 진동, 여기에 지표면에서 확인된 교란을 감안할 때 만탑산 지하 갱도가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익스프레스는 지질학자들 사이에 백두산이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두산은 핵실험이 강행된 풍계리에서 불과 80마일의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까지도 군사적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인룡 유엔 주재 북한 차석 대사가 언제든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국과 결전이 대화가 아닌 화염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