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23일 서울 채권시장이 간만에 강세로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 외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현물시장에서 저점매수로 진입해 이자율 곡선을 단기물 위주로 일으켜 세웠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5.6bp 하락한 2.032%, 10년물은 1.7bp 내린 2.454%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21틱 상승한 108.18을 기록했고, 10년만기 국채선물은 32틱 오른 122.17로 장을 마쳤다. 3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3745계약 순매수했고, 국내 기관이 2847계약 순매도했다. 10년선물 시장에선 보험사가 402계약, 은행이 193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그간 외국인의 3년선물 매도가 이어졌는데 매수 전환한 영향이 작용했다”며 “지난 주 금리상승에 대한 기술적 되돌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 채권딜러는 “지난주 금요일 채권금리 상승세로 장 초반 저점 매수가 쏟아지다가 점심 무렵 매도로 분위기가 바뀌었으나, 국감 때 총재가 ‘꼭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는 발언을 해 매수로 분위기가 전환됐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주재의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 자리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해 현재는 긴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며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때문에 시장에는 향후 금리인상 시기가 11월에서 내년초로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오늘의 채권강세 국면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운용역은 “채권강세가 며칠 더 이어지겠지만 금리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고 해외쪽 분위기도 채권에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관의 손절 등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 하락 되돌림이 가능해 보인다"면서 "다만 추세적 하락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금리 급등이 지나쳤다는 인식에서 기간조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