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르면 올 연말 본사 조직을 서울 가산동에서 역삼동으로 옮긴다. 지난 2000년 르노삼성차 설립 이후 17년만에 강남 시대를 여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11월초 취임할 도미니크 시뇨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최종 결재만 남겨둔 상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서울 가산동 RSM타워에 있는 본사 조직을 연말까지 서울 역삼동 소재 '푸르덴셜타워'로 옮긴다.
이르면 오는 11월말 서비스부서와 IT부서를 제외한 본사 모든 인력을 강남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100여명인 르노삼성차 본사 임직원은 현재 금천구 소재 RSM타워 10,11층에서 근무중이다. 르노삼성차는 11월초 도미니크 시뇨라 신임 대표가 최종 승인하면 곧바로 본사를 옮긴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푸르덴셜타워 소유주 측과 가계약까지 마친 것은 분명하다"며 "당초에는 가을이 지나 바로 가려고 했는데, 대표이사 교체로 이전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대표이사는 11월 초가 돼야 한국에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사진=푸르덴셜생명> |
르노삼성차는 프랑수아 프루보 사장 시절인 지난 2012년, 당시 서울 중구 봉래동 HSBC빌딩에서 RSM타워로 이전했다. 경영악화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임대료가 저렴한 RSM타워로 본사 조직을 옮긴 것이다. 현재 한 부동산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본사 이전 후 르노삼성차는 조직슬림화와 SM3, SM5, QM5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지난 2015년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파격적 디자인과 가격을 앞세운 중형세단 SM6와 중형 SUV QM6를 앞세워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2010년 이후 최다판매대수인 12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르노삼성차의 강남으로 본사 이전은 지속적인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또,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안정적인 실적 궤도 진입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즈니스 메카인 강남의 다양한 이점을 활용해 금융과 대고객 서비스를 한층 폭넓게 운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강남 입주 예정), 쌍용자동차, 아우디, 닛산, 토요타, 볼보, 포드, 포르쉐 등 다수의 국내외 완성차 기업 본사 및 사무실이 강남일대에 입주해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더욱 유기적인 대외 업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며 "오랜 고생 끝에 드디어 주요 무대로 나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