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고도 호주나 미국의 전력망과 같은 핵심 기반 시설(인프라스트럭처)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그레그 오스틴 사이버안보센터 교수는 24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기술이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스틴은 "북한이 호주에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 경우 시드니의 전력망이 며칠 동안 폐쇄될 수도 있다"며 "물론 이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정부는 전쟁 발생시 12개의 잠수함을 비롯한 핵심 인프라를 지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밀리에 한국 비트코인거래소를 해킹해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쿼츠(Quartz)의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업체인 리코디드 퓨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를 통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컴퓨터 (시스템) 파괴 소프트웨어(멀웨어)를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해커들이 랜섬웨어처럼 강도 높고 빠르게 확산되는 해킹 방식을 택하는 대신 속도가 느리면서도 효과가 장기적인 가상화폐 채굴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리코디드 퓨처는 북한의 멀웨어 채굴 사실을 직접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북한 정권이 그만한 기술(노하우)이나 동기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미국과 영국의 보안 관계자들을 인용, 6000명 이상으로 구성된 북한의 해커 부대가 핵무기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할 정도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북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10억달러를 인출하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했다. 비록 철자 하나가 틀리는 바람에 실패했지만 그만큼 북한은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실질적인 해킹 공격에 나설 만큼의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