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사업부문 간 3분기 실적에 명암이 엇갈렸다. 생활가전과 TV 사업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어난 51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5조2241억원을 냈다.
사업별로는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영업이익 4580억원과 영업이익률 9.9%를 기록하며 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난 효과다. 매출액은 4조 6376억원이었다.
생활가전도 호실적의 일등공신이다. H&A사업본부 매출액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6.4%, 26.1%늘었다.
가전사업은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인기에 힘입어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매출액과 수익성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배에 달했으며 6월 말 출시한 무선청소기도 인기를 끌어 3분기 실적이 보탬이 됐다.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여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시장의 예상보다 큰 적자를 냈다. MC사업본부 영업손실은 3753억원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보급형 스마트폰 'Q6'가 선방해 지난해보다 7.9% 늘어난 2조8077억원이었지만 메모리 등 주요 부품 단가가 오르고 V30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자동차 전자장치부품(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8734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냈다.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 거래선이 늘었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가 확대됐다.
하지만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업 및 전기차 부품에 대한 선행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4분기에도 TV를 비롯한 가전 사업은 판매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럽,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V30는 V시리즈 최초로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고 고화질 카메라와 고음질 부품을 탑재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V30은 출시 첫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9위에 올랐으나 10월 들어서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LG전자는 V30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플랫폼/모듈러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