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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친박계 '사생결단'…한국당 어디로?

기사등록 : 2017-10-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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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의원 30~35명"… 서·최 의원 출당 불투명
바른정당 탈당파 결행 '잰걸음'… 표 싸움 측면지원 해석도

[뉴스핌=조세훈 기자] 자유한국당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26일 인적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서청원 의원이 귀국한 데 이어 27일에는 최경환 의원이 국정감사를 마치고 돌아온다. 친박(친박근혜) 청산의 칼을 빼든 홍준표 대표도 28일 방미 외교를 마치고 귀국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해온 당내 갈등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적청산을 놓고 벌이는 일대 결전이 예상되면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좌),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우)

홍 대표는 지진부진했던 인적 청산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과의 통합을 발판으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 혁신과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복안이다.

내주 초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관철하고 서·최 의원도 해당행위·민심이탈의 책임을 물어 의원총회에서 제명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친박 진영은 결사항전을 각오하고 있다. 앞서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홍 대표가 본인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녹취록이 있다며 "홍 대표체제를 허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날 귀국길에서도 "홍준표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성완종 수사 녹취록과 관련해 팩트를 말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와 진흙탕 싸움을 통해서라도 세 대결로 생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도 속속 결집하고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사당화가 우려된다"며 "'만약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우리당의 보수적통은 끊어진다. 뜻을 같이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해 최고위원회의 찬반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고비를 넘더라도 서·최 의원 출당까지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현역의원에 대한 제명은 의원총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107명의 의원을 모집합으로 역산하면 36명 이상이 반대하면 두 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현재 친박계는 대략 30~35명 사이로 추산된다"며 "범친박으로 분류된 의원 몇 명이 반대로 돌아설 경우 서·최 의원 제명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 측은 바른정당 탈당파가 서둘러 합류해 표 대결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에서) 오실 분은 시간을 끌지 않고 좀 빨리 오시기를 바라는 듯에서 데드라인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예상보다 높은 친박계의 결집도는 '더 밀리면 끝'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말까지 당무감사를 실시한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데 친박계 지역위원장 청산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만약 친박 지역위원장이 물갈이 되면 내년 지자체 선거때 친박 진영의 물적 기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친박 진영에 있다"며 "이에 친박계 사이에선 물밑에서 세를 규합하는 흐름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서·최 의원 제명 역시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결과에 따라선 홍 대표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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