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뉴욕 증시에서 다시 법인세 감면을 골자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제개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개편안을 제시한 후 지난 8월 저점에서 약 6% 상승했다. 해당 세제개편안은 법인세를 35%에서 20%로 인하하고,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놓은 2조6000억달러의 유보금에 매겨지는 세율을 낮추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계획대로 세제개혁이 실시될 경우 S&P500 기업의 조정 주당순익(EPS)이 156달러로 12% 증가하며, 750억달러의 자사주매입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7월 증시에서 사라졌으나 최근에 다시 찾아왔다고 진단했다. 지난 30일동안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약 75개 기업들은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법인세 감면이 실적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법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표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브래디 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주 수요일인 11월1일 세법 개정안을 제시하겠다고 지난 주에 밝혔다. 다음 주인 6일부터는 위원회 심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이튼밴스의 에드워드 퍼킨 주식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개월간 증시 랠리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주도했다"며 "만약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한다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올 들어 처음으로 나타난 매도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신호인 20% 하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