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주말 중국을 방문했다.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차단된 페이스북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한 노림수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칭화대학 경제경영학 자문위원회 참석을 위해 지난 28일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불참했으나 올해 모임에 모습을 드러낸 것. 시장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 재진입을 타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방문이 지난 달 국제 관계 개선을 위해 윌리엄 슈아이를 베이징에서 채용한 데 이은 행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슈아이는 링크드인의 중국 진출 통로를 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인물로 널리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시 주석 역시 연설을 위해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것. 이 자리에서 페이스북의 중국 서비스 재개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이들은 회의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저커버그가 학생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자 일부 참석자가 “페이스북과 같은 자유 발언 플랫폼을 중국에서 서비스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중국 지도부는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검열 강화에 대한 커다란 의지를 재확인시켰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저커버그는 중국을 페이스북의 미래에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의 컨설팅 업체 마브리지의 마크 낫킨 이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이번 칭화대학 방문은 저커버그가 중국 시장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칭화대학과 연결고리는 중국 비즈니스를 위해 그가 형성한 포석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